지난주 인출을 중단한 암호화폐 대출업체 볼드가 7000만 달러(약 917억원)의 자금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11일(현지시간) 더블록이 입수한 고객 서한에 따르면 볼드는 현재 3억3000만 달러 상당의 자산과 4억 달러 상당의 부채가 있는 상태다.
7000만 달러 상당의 부족분이 발생한 것에 대해 볼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폴리곤 시장가 손실과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 붕괴 사태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직 회수 기간이 돌아오지 않은 대출분도 있다고 밝혔다.
볼드는 "이는 현재까지 파악된 내용"이라면서 "분석 및 회계 감사를 계속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해당 내용은 최종적인 것이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볼드는 시장 혼란 상황에서 단기간에 257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면서 자금 인출, 거래, 예치를 중단했다.
런던 경쟁업체 넥소(Nexo)는 5일 볼드 인수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 60일간 독점 실사를 진행 중이다.
볼드는 넥소 인수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면서도 계약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벤처 투자금 조달, 투입 자금 회수, 자체 토큰 발행 등 고객 자금을 보상하기 위한 대안들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에는 일시적으로 채무 지불을 유예하는 모라토리엄(채무지불 유예)을 싱가포르 법원에 신청했다. 법원이 이를 수락할 경우, 볼드는 최소 30일 동안 소송 문제 없이 회생 방안을 모색할 수 있게 된다.
2018년 설립된 볼드는 코인베이스벤처스,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의 발라벤처스, 판테라캐피털 등의 투자 지원을 받은 유망 기업이나 약세장 상황에서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다. 자금 인출을 중단하기 전인 지난달 21일 이미 직원 30%를 감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