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소재 암호화폐 대출 업체 '볼드(Vauld)'가 인출, 거래, 예치를 일시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4일(현지시간) 다르샨 바티자 볼드 CEO는 블로그를 통해 "볼드 플랫폼 내 모든 인출과 거래, 예치를 즉시 중단하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바티자 CEO는 "불안정한 시장 상황과 핵심 비즈니스 파트너의 재정적 어려움 등이 겹치면서 플랫폼이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테라USD(UST) 붕괴, 셀시우스의 인출 중단, 쓰리애로우캐피털의 채무 불이행 등이 암호화폐 시장 하락을 촉발"했으며 "지난달 12일부터 1억9770만 달러(2570억원)가 넘는 고객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볼드 CEO는 "즉각적인 조치가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가장 잘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면서 "잠재적 구조조정을 포함해 모든 옵션의 적합성을 탐색하고, 최선의 해결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법률 및 금융 자문 전문업체를 고용했다"고 덧붙였다.
볼드는 자금을 수혈받기 위해 잠재 투자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구조조정 작업 동안 소송 제기 및 진행을 막기 위해, 싱가포르 법원에 모라토리엄(채무 지불 유예)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풍부한 유동성 상황과 저금리 환경에서 빠르게 성장했던 암호화폐 대출 업체들은 암호화폐 시장 하락과 함께 휘청이고 있다. 셀시우스, 바벨파이낸스 등은 인출을 동결했고, 블록파이는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대형 거래소 FTX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볼드는 코인베이스벤처스,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의 발라벤처스, 판테라캐피털 등을 통해 27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한 유망 업체였으나, 암호화폐 디파이 시장에 닥친 유동성 위기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볼드는 지난달 21일 이미 직원 30%를 감원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