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이용자 인출을 중단한 암호화폐 대출업체 ‘바벨파이낸스’가 채무 상환기간 조정 등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20일(현지시간) 공지를 통해 발표했다.
지난 17일 '이례적인 유동성 압박'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고객 자금 인출 및 상품 환매를 중단한지 3일 만에 나온 공식 입장이다.
바벨파이낸스는 유동성 위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인출 재개나 구체적인 관련 일정을 내놓진 않았다.
바벨은 "유동성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긴급 사업 운영 평가를 실시했다"며 "주요 거래처 및 관련 고객과 채무 상환기간에 대한 사전 합의에 도출해 단기 유동성 압박을 완화했다"고 밝혔다.
또한 "주주 및 잠재 투자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했고, 이후에도 계속적인 소통을 통해 유동성 지원을 확보할 계획"이라면서 "고객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적극 이행하고 유동성 리스크가 더 이상 전파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바벨파이낸스 측은 최근 기업이 협력업체에 '파산' 사실을 통보했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또한 파산 위기에 몰린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 애로우 캐피털(Three Arrows Capital, 3AC)’ 관련 소문에 대해서도 "해당 기업과 거래가 없다"고 설명했다.
바벨파이낸스는 2018년 설립된 홍콩 암호화폐 대출·거래 업체로 기관 고객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00여 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직원 수도 17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통해 8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 기업가치를 20억 달러로 평가받으며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제너레이션캐피털, 댄 타페이로의 10T 홀딩스, 드래곤플라이캐피털, 서클벤처스 등이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지난달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 붕괴 이후 암호화폐 대형 플레이어들이 연쇄적인 재정 위기를 맞으면서, 거시 경제 압박을 받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암호화폐 대출업체 셀시우스는 고객 자금 인출을 중단했고, 유명 암호화폐 헤지펀드 3AC는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입 요구)에 대응하지 못해 강제 청산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