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에 뛰어든다. 3년 내 유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2021년 12월 30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2024년까지 자체 CBDC를 유통할 계획"이라며 "신기술과 차세대 결제 인프라는 국가 금융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멕시코 최초 CBDC 발행 선언이다. 세부 발행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멕시코 정부가 암호화폐 도입 주장에 선을 그은 가운데 나왔다. 앞서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es Manuel Lopez Obrador) 멕시코 대통령은 10월 14일 "국가가 암호화폐에 투자할 필요는 없다"라며 "(멕시코가) 엘살바도르를 따라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채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규제 당국도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범죄조직 카르텔이 자금세탁 용도로 암호화폐를 사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산티아고 니에토 카스티요(Santiago Nieto Castillo) 멕시코 금융정보부(UIF) 장관은 암호화폐를 통한 범죄조직의 자금세탁이 최소 3번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멕시코는 암호화폐 관련 투자가 활발한 상태다. 멕시코 3대 재벌인 리카르도 살라나스(Ricardo Salinas)는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암호화폐 투자를 독려해왔다. 멕시코의 저가 항공사인 볼라리는 2021년 10월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