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암호화폐 현물·파생상품 거래소 에리스엑스(ErisX)를 인수한다. 2019년 암호화폐 선물 시장에서 철수했던 CBOE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CBOE는 2021년 10월 2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거래소 에리스엑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크리스 아이작슨(Chris Isaacson) CBOE 수석운영책임자(COO)는 "CBOE는 에리스엑스를 통해 한 번에 암호화폐 현물, 데이터, 파생상품, 청산 생태계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지금이 신흥 자산군을 완전히 수용하고, 자산군에 대해 명확히 정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적기"라고 밝혔다.
에리스엑스는 2018년 설립된 미국의 암호화폐 현물·선물 거래소 겸 청산소이다. 선물 거래소와 청산소는 CFTC 규제를 받고 있다. 청산소의 경우, 핀센과 여러 주 기관에서도 허가를 받은 상태다.
인수 계약은 2022년 상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CBOE는 "재무적 관점에서 인수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다"고 밝혔다.
CBOE는 암호화폐 사업부 'CBOE디지털'도 운영할 계획이다. 에리스엑스 사업을 키우기 위해 여러 유명 기업들과 디지털자문위원회도 조직한다. DRW, 피델리티디지털애셋, 갤럭시디지털, 인터랙티브브로커, NYDIG, 팍소스, 로빈후드 등이 협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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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OE는 2017년 12월 미국 규제 허가 거래소 최초로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시장 침체기가 지속되면서 2019년 6월 선물 상품 지원을 종료했다. 세계 최대 상품거래소이자 CBOE의 경쟁사 시카고상품거래소(CME)만이 비트코인 선물을 지원 중이며, 이를 기초로 한 ETF가 10월 15일 처음으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아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