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상장 허가를 신청했다.
2021년 3월 2일(이하 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CBOE는 SEC에 신청서(19b-4)를 제출하고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Van Eck)의 비트코인 ETF 상품 '반에크 비트코인 트러스트(VanEck Bitcoin Trust)'를 상장·거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규제 허가받은 파생상품을 통해 비트코인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해준다. 규제 이행과 신고 부담을 덜어 투자자 접근성을 한층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CBOE와 반에크는 신청서에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규제 허가 비트코인 선물 규모는 280억 달러에 달한다"며 "2021년 비트코인 시장은 2016년 대비 10배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 "ETF를 통한 비트코인 투자를 허용하면 개인 투자자는 전문 수탁기관을 통해 더욱 안전한 비트코인 수탁(Custody)을 지원받는 등 여러 이점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SEC는 상장 적격성 여부를 심사하게 된다. 45일 이내로 상장을 승인하거나 반려할 수 있으며 최종 결정까지 최대 240일까지 검토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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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캐나다 비트코인 ETF 규제 행보 따를까
SEC는 현재까지 모든 비트코인 ETF 상장 신청을 반려했다. 가격 조작 가능성과 커스터디(Custody·수탁) 방안 부재가 가장 핵심적인 문제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CBOE와 반에크는 규제 허가에 대한 접근 방식을 모색하기 위해 2019년 9월 17일 비트코인 ETF 신청을 철회하기도 했다.
반에크는 2021년 1월 21일 디지털 자산 관련 기업의 인덱스를 추종하는 '디지털애셋ETF'에 대한 승인도 신청한 상태다.
미국이 규제 보폭을 같이 하는 캐나다에서 2월 12일과 17일 퍼포스 비트코인 ETF과 이볼브 비트코인 ETF이 각각 승인을 받으면서 업계는 미국 내 비트코인 ETF 상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한다. SEC 내부 조직 변화도 비트코인 ETF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테슬라 같은 일부 상장 대기업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뉴욕멜론은행 같은 전통 은행이 암호화폐 수탁 사업에 뛰어들면서 비트코인 ETF 상장을 위한 시장 신뢰도와 인프라 수준도 강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