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금융당국이 두 번째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2021년 2월 17일(이하 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 증권위원회(OSC)는 이볼브 펀드 그룹(Evolve Funds Group)의 비트코인 ETF 출시를 조건부 승인했다.
캐나다의 두 번째 비트코인 ETF 상품으로 토론토 증시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캐나다 최초, 북미 최초의 비트코인 ETF 승인은 자산운용사 퍼포스인베스트먼트(Purpose Investment)이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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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펀드의 운용 수수료는 모두 1%다. 0.95%의 최저 요율을 부과하는 유럽의 위즈덤트리(Wisdom Tree) 상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볼브의 펀드 인덱스 제공업체는 'CF벤치마크'다. 감사업체는 언스트앤영, 수탁업체는 시델트러스트컴퍼니, 하위 수탁업체는 제미니신탁기업이 맡았다. 펀드 운영은 CIBC멜론글로벌증권서비스가 담당한다.
캐나다 비트코인 ETF 승인, 미국 움직일까
ETF는 인덱스펀드를 상장해 주식처럼 손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특정 지수를 추종하며 자산의 움직임에 수익률을 연동시킨다. 비트코인 ETF는 기관 투자자의 진입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시장 조작 가능성과 커스터디(Custody·수탁) 방안의 부재를 문제 삼으며 모든 비트코인 ETF 신청을 반려한 상태다. 캐나다가 연이어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면서 미국 비트코인 ETF 출시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소속 ETF 전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James Seyffart)는 "이볼브는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를 신청했던 기업"이라면서 "캐나다에서 규제 승인을 받는 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은 긍정적 신호"라며 "미국 규제 체계는 캐나다와 같이 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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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 정부에 암호화폐 정책 변화 기대
미국 내에서도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받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비트코인 ETF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제이 클레이튼 위원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바이든 정부는 암호화폐에 정통한 개리 겐슬러가 차기 SEC 위원장으로 지명했다. 현재는 ETF를 지지하는 앨라드 로이즈먼이 대행으로 위원장직을 수행 중이다.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정책 기조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암호화폐 관련 ETF 출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ETF를 신청했던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와 비트와이즈(Bitwise)는 각각 암호화폐 기업 성과를 반영하는 '디지털애셋ETF'와 '크립토이노베이터 ETF'를 준비 중이다.
디지털 자산 기업 발키리(Valkyrie)는 비트코인 ETF를 추진하고 있다. 뉴욕디지털투자그룹(NYDIG)도 뉴욕증시 상장을 목표로 비트코인 ETF 승인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