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일본 중앙은행이 CBDC 실험 1단계에 착수했다고 2021년 4월 5일(이하 현지시간) 더블록이 보도했다.
1단계 실험에서 중앙은행은 CBDC 시스템 테스트 환경을 개발하고 발행, 유통, 상환 등 결제 수단의 기본 기능을 테스트한다. CBDC의 실제 구현 가능성을 확인하는 개념증명(PoC) 단계로 2022년 3월까지 1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1단계가 마무리되면 2단계 실험를 통해 보유 한도와 같은 세부적인 사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민간 기업과 최종 사용자가 참여하는 시범 프로그램도 논의되고 있다.
일본은 국내외 기술 개발 등 진행 상황을 감안할 때 CBDC가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인 CBDC 발행 계획은 없지만 중앙은행이 CBDC 발행이 필요할 수 있는 상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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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 중앙은행 총재는 3월 16일 인터뷰에서 2021년 CBDC 실험을 진행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앞서가는 다른 중앙은행들과 보폭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일본중앙은행은 3월 27일 CBDC 실험 운영을 위한 TF팀 '연락조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일본 중앙은행 총재, 재무부 관계자, 금융청 관계자를 비롯해 증권사, 시중은행, 결제 및 핀테크 협회 관계자 등 민간 조직 관계자가 참여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 관계자는 "결제 시스템 전반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상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면서 "CBDC에 대한 연구 과정에서 민간, 전문가, 관련 당국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지식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과 민간 디지털 화폐의 부상과 함께 국영 디지털 화폐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의 86%가 CBDC을 활발히 연구 중이다. 60%는 기술 실험을, 14%는 시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