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뷰티 앱을 대표하는 IT 기업 메이투(美图, meitu)가 2021년 3월 5일(이하 현지시간) 공개 시장에서 이더리움(ETH) 2210만 달러(249억 원) 상당과 비트코인(BTC) 1790만 달러(202억 원) 상당을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메이투는 총 4000만 달러를 투자해 379.1 BTC과 1만 5000 ETH를 기업 자산에 포함시켰다. BTC의 평균 매입가는 4만 7150달러(5330만 원), ETH의 평균 매입가는 1473달러(166만 원)다.
메이투는 케이맨 제도에 본사를 둔 중국계 기업이다. 사진·동영상 촬영, 편집, 보정 등 뷰티 앱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뷰티캠(BeautyCam), 메이크업플러스(MakeupPlus) 등 증강현실(AR)을 사용한 카메라 앱을 제공하며 중국에 셀피(Selfie·셀프카메라)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2008년에 설립된 메이투는 2016년 홍콩 증시에 상장됐다. 당시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4억 5600만 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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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매입은 기업의 암호화폐 투자 계획에 따른 것이다. 메이투 이사회는 2016년 IPO 잔여 수익 외의 현금 자산으로 최대 1억 달러(1130억 원)까지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도록 승인한 바 있다. 기업은 암호호폐를 향후 블록체인 사업을 위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메이투는 "암호화폐 매입을 통해 현금 외 보유 자산을 다각화할 수 있다. 기술적 진화를 수용하겠다는 기업의 비전과 열의를 투자자와 이해 관계자에게 보이고 블록체인 산업 진출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투는 이더리움 기반 디앱 출시 등 블록체인 기술을 해외 사업 부문에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차이원셩(蔡文勝) 메이투 창업자는 2017년부터 암호화폐를 여러 차례 거론하고 오케이엑스(OKEx) 거래소, ZIP, BEC 등에 투자하는 등 관심을 내비쳐왔다.
차이원셩 창업자는 "비트코인을 매입한 첫 홍콩 증시 상장사"라며 "동시에 이더리움을 기업 준비 자산으로 편입한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美 기업에서 中 기업까지 침투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에 현금 가치 하락이 예상되면서 암호화폐를 기업 보유 자산으로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나스닥 상장사 최초로 비트코인 매입을 진행한 건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다. 2020년 8월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는 2021년 3월 5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평단가 4만 8888달러, 총 1000만 달러에 205 BTC를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3월 5일 기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평단가 2만 4119 달러에 9만 1064 BTC를 보유 중이다.
이밖에도 스퀘어, 테슬라 등 대형 상장사들이 비트코인을 신뢰할 수 있는 가치 수단으로 보고 투자한 바 있다. 다음 주자로 애플, 넷플릭스, 아마존, 트위터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