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코인베이스의 기업공개(IPO)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두 소식통을 인용해, 코인베이스가 IPO를 주관할 주간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IPO는 기업이 상장 절차를 밟기 위해 주식을 일반인들에게 널리 팔아 분산을 시키고 기업경영을 공개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2만 달러를 돌파했던 지난 17일 코인베이스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위한 유가증권신고서(Form S-1)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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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사는 증권 발행 회사와 협의를 거쳐 주식공개, 기업공개, 유가증권상장규정 요건을 맞추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도어대시(DoorDash), 에어비앤비(Airbnb) 등 다수의 유명 기업의 IPO를 지원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5월 암호화폐는 '자산 유형'이 아니라고 논평하는 등 관련해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한편, 코인베이스와 골드만삭스의 인연은 거래소 공동 설립자 프레드 에르삼(Fred Ehrsam)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프레드 에르샴은 골드만삭스 외환 거래 부문 출신으로, 지난 2012년 현재 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과 함께 코인베이스를 설립했다. 2017년 거래소를 떠났지만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해당 소식에 대해 골드만삭스와 코인베이스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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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는 35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다. 이번 IPO 추진은 미국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의 첫 상장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투자 정보에 따르면 거래소는 현재까지 5억2500만 달러(5780억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했고 지난 2018년 기준 기업가치를 약 80억 달러(8조8000억원)까지 평가 받았다.
최근 미라 크리스탄토 메사리 연구원은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를 280억 달러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는 거래 수수료, 커스터디 수수료, 직불카드 등 코인베이스의 비즈니스와 거래량을 토대로 산정한 수치다.
연구원은 "코인베이스의 거래량은 대부분 기관 고객에게서 발생하고 있으며, 고객 당 평균 보유액은 703달러"라고 설명했다. 또 "암호화폐 커스터디 규모는 2019년 70억 달러에서 올해 200억달러로 성장했다"고 부연했다.
지난 11월 7.4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 대표 자산운용사 러퍼(Ruffer) 인베스트먼트도 코인베이스를 통해 거래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렛 서비스 업체 젠고(ZenGo)의 오리엘 오하이온 CEO는 "코인베이스의 IPO는 암호화폐 업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인베이스가 업계 최초로 증시 상장이라는 성과를 일궈낸다면, 산업 발전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누구나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다만, 코인베이스가 상장으로 인해 "전례없는 수준의 규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암호화폐 기업의 운영 방식에 대한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률 전문가 가브리엘 샤피로(Gabriel Shapiro)는 "코인베이스가 상장되면, 토큰 상장과 관련해 SEC가 결정권을 갖게 되고, 상장 혹은 폐지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