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전 부총재가 현금뿐 아니라 가능한 한 많은 통화를 디지털화폐로 대체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2일(현지시간)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왕용리(王永利) 전 인민은행 부총재는 자신의 위챗 계정을 통해 "디지털화폐는 '본원통화(M0·현금 및 예금)'의 대체재가 될 수 있지만 역할이 여기에 한정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장 경쟁력과 심도있는 통화 운영 개혁을 위해서는 현금뿐 아니라 최대한 많은 통화를 디지털화폐로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하이샤 블록체인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왕용리 전 부총재는 디지털화폐를 통화 매커니즘을 재편할 방안으로 보고 있다.
전 부총재는 "디지털화폐 발행은 과도한 실물화폐 발행을 방지해 통화·금융 안정성을 높이고, 통화 정책 효과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플랫폼에 계좌를 보유하는 것 또한 가능한 방안"이라며 "이를 통해 기존 금융 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디지털화폐에 대한 중앙은행의 감독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개발 중인 디지털 법정화폐 DCEP는 통화 정책 효율을 향상시키고, 위안화의 국제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DCEP가 대체하는 것은 유통 중인 현금 일부로 알려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내 총 통화량 중 현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4%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