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세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면서 관련 파생상품 시장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더블록은 암호화폐 분석기업 스큐(Skew)의 최신 자료를 인용, 백트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이 모두 올해 거래량 신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백트(Bakkt)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3,700만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CME 비트코인 선물 계약의 미결제약정은 3억 1,400만 달러 규모로 2020년 신기록을 재경신했다. 선물 계약 거래량은 8억 2,400만 달러 규모에 달한다.
선물은 상품이나 금융자산을 미리 결정된 가격으로 미래 일정 시점에 인도, 인수할 것을 약속하는 거래다. 선물의 주요 기능은 가격 변동 리스크를 줄이는 헤징(hedging)이다. 투자자는 선물시장에서 포지션을 취해 미래에 가격이 어떤 방향으로 변하든지 수익을 일정수준에서 안정시킬 수 있다.
선물거래는 현물의 가격 변동 위험을 헤징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현물 투자 위험이 줄어들고, 현물시장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 이로써 투자자 유입 여지가 높아진다. 특히 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기 때문에 현물시장 유동성까지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선물이 기관 투자자의 중요한 리스크 관리 방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활발한 파생상품 시장 움직임은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을 가리키는 지표가 될 수 있다.
비트코인 옵션 시장도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암호화폐 옵션·선물거래소 데리비트(Deribit)은 옵션 상품 거래량이 2억 달러를 넘으며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에마뉴엘 고(Emmanuel Goh) 스큐 설립자는 "시장 화력이 매우 강력하다"며 "낙관 전망을 가리키는 지표들이 아주 많다"고 전했다.
더블록 애널리스트 래리 서막은 "암호화폐 현물 거래가 옵션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법적인 현물 시장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398억 3,000만 달러에서 지난달 675억 3,000만 달러로 70% 증가하며 5개월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스큐 설립자는 지난해 비슷한 상승장이 있었지만 하반기 흐름이 꺾였다는 점을 짚으며 시장 흐름이 지속성을 가질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몇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은 기술·금융 산업의 유력 기업들과의 협력 소식을 전하며 시장 전망을 한층 밝히고 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JP모건은 자체 블록체인 유닛 ‘쿼럼’을 이더리움 개발사 컨센시스와 합병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13일 1시 11분 비트코인은 지난 달보다 약 28% 상승한 10,37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 달 대비 약 77% 상승, 269.5달러를 기록했다.
B2C2 설립자 맥스 부넨은 "일반 투자자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반감기 네러티브와 바이러스 공포가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