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는 지난 4월 7일 기록한 저점 1.61달러(약 2,350원)에서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주요 저항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격 회복이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다시 하락 움직임으로 전환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정적인 자금 조달비와 급감한 선물 시장 미결제 약정 규모는 XRP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 참여자들이 강한 매수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하락에 대한 대비가 더 두드러진 상황이라는 의미다.
XRP의 자금 조달비는 지난 2월 초 이후 꾸준히 0%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롱 포지션 보유자가 숏 포지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받는 구조로, 숏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미결제 약정 규모는 1월 17일 78억 7,000만 달러(약 11조 4,800억 원)에서 4월 10일 기준 30억 6,000만 달러(약 4조 4,700억 원)로 크게 줄었다. 거래자가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XRP 시장에서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선물 시장 내 유동자금과 관심이 축소된 상황에서는 강한 상승 추진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레버리지 포지션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소폭의 매도압력에도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의 신규 진입 없이는 반등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기술적으로도 XRP는 2.20달러(약 3,210원) 선을 뚫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5일과 9일 모두 해당 수준에서 매도세에 강하게 부딪히며 상승세가 꺾였고, 이는 해당 가격대가 강력한 저항선임을 재입증한 셈이다.
현재 XRP는 50일 이동평균선과 1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00일 이동평균선인 1.86달러(약 2,710원) 부근에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기 상승을 위해서는 우선 2.20달러 돌파 후 50일선인 2.28달러(약 3,330원), 이어 100일선인 2.50달러(약 3,650원)까지의 추가 돌파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상대강도지수(RSI)는 아직 기준선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어 하락 우위의 흐름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만약 XRP가 1.86달러 지지선마저 이탈한다면, 1.61달러 또는 당시 기술적 분석가 피터 브란트(Peter Brandt)가 전망한 하락 목표 가격인 1.07달러(약 1,560원) 수준까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 회복 없이는 가격 반등의 지속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XRP의 추세 전환 여부는 단기 저점 방어와 함께 상방 돌파 시 매수세가 얼마나 따라붙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