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무역 긴장 완화를 촉발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조치 발표 직후 급반등하며 강세 모멘텀을 되살렸다. 9일(현지시간) BTC 가격은 하루 만에 약 9% 상승하며 주간 낙폭 대부분을 만회했고, 주요 저항선인 8만 3,000달러에 재진입했다.
이번 반등은 2024년 12월부터 형성되던 '하락 쐐기형(falling wedge)' 차트를 상단 돌파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하락 쐐기형은 하락하는 고점과 저점을 좁혀가며 수렴하는 패턴으로, 일반적으로 강력한 상승 전환 신호로 읽힌다. 현재 비트코인이 해당 패턴의 상단 추세선을 돌파할 경우, 다음 목표가는 10만 달러(약 1억 4,600만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반면 저항선에서 반락할 경우, 비트코인은 다시 쐐기 내부로 하락하며 중심축에 해당하는 7만 1,100달러(약 1억 300만 원)까지 밀릴 수 있다. 이 지점에서 강한 지지력을 확보할 경우 보수적인 상방 목표선은 9만 1,500달러(약 1억 3,400만 원)로 제시된다.
온체인 지표 또한 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래스노드는 6만 5,000~7만 1,000달러 구간이 비트코인의 주요 지지선으로 작용 중이라면서 이 구간이 '정당시장평균(true market mean)'과 '활성 실현가(active realized price)'로 구성된 핵심 지표 범위라고 설명했다. 이 두 값은 현재 거래 중인 투자자들의 평균 매입 단가를 가리키며, 시장 강세와 약세의 분기점으로 간주된다.
글래스노드는 "이 가격 영역은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이 장기 지지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결정적 지점이며, 만약 가격이 이 구간 아래로 의미 있게 밀리면, 시장 참가자 다수가 손실 구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하방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만약 비트코인이 6만 5,000달러 이하로 하락하고, 50주 지수이동평균선(EMA)인 7만 7,760달러선을 상실할 경우, 단기 지지력을 잃고 장기 이동평균선인 20주 EMA 부근 5만 달러(약 7,300만 원)까지 후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가격 이탈은 과거 2021~2022년, 2019~2020년 약세장에서도 나타난 패턴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유예 조치가 실제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전반에 긍정적인 매수세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따라서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 여부와 함께 거시경제 정책 흐름에 대한 지속적인 주시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