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세계 각국에 대해 예고했던 전면적 관세 조치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암호화폐 및 관련 주식 시장이 급반등했다. 트럼프는 10일 SNS를 통해 "75개국 이상의 요청에 따라 협상 테이블의 여지를 만들기 위해 관세를 일시 중단하고, 전반적 세율을 일괄적으로 10%로 낮춘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에 대해서는 기존의 104%에서 125%로 **관세를 인상**하며 강경한 기조를 유지했다.
이같은 결정에 금융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나스닥 종합지수와 S&P500 등 미국 주요 지수는 일시적으로 10% 가까이 급등하며, 지난주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암호화폐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비트코인(BTC)은 하루 사이 7% 이상 상승했고,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XRP 같은 주요 알트코인은 모두 10%를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특히 암호화폐 관련 주식이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서 이름을 바꾼 스트라테지 사 주가는 24% 넘게 오르며 2024년 11월 기록한 일일 최대 상승률(25.7%)에 근접했다. 코인베이스(COIN) 주가는 17% 가까이 상승했으며, 로빈후드(HOOD), 블록(SQ), 마라톤디지털(MARA) 등의 BTC 채굴 및 연관 기업도 두 자릿수 반등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례 브리핑에서 "모두가 다시 거래하고 싶어한다. 우리는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 보복하지 않은 국가들을 위해 90일간의 조정 기간을 부여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표가 기존의 보호무역주의적 행보를 일정 부분 후퇴시키는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주 암호화폐 시장 조정이 고조된 상황에서 발표된 이번 조치는 시장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는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인상은 계속 검토 중이며, 현 상황에서는 결코 배제할 수 없다"고 발언해 양국 간 긴장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글로벌 시장은 이번 조치를 일시적인 유화책으로 보면서도, 향후 실질적인 무역협상 진행 여부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의 유효기간인 90일 동안 미국과 주요 무역국 간의 협상이 실제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를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켜보고 있다. 시장의 리스크 성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신흥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