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0일간 글로벌 관세를 유예하고 대부분 국가의 상호관세를 10%로 낮추겠다고 발표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반등세가 나타났다. 중국에는 오히려 125%의 고율 관세가 적용되었지만, 전 세계 시장에는 완화 메시지로 작용하며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7% 이상 급등했고,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13% 가까이 상승하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특히 암호화폐 관련 주식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서 사명을 변경한 스트래티지(Strategy)는 하루 만에 24% 넘게 상승하며, 지난 2024년 11월 11일 기록한 일일 최대 상승폭(25.7%)에 근접하였다. 코인베이스(Coinbase) 역시 16.8% 급등 마감했으며, 로빈후드(Robinhood)와 블록(Block)도 각각 23.5%, 14.3% 상승하였다. 주요 지수인 GMCI 30은 9.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채굴업체도 급등세를 보였다. 비트팜스(Bitfarms)는 23.6% 급등했으며, 최대 주주 라이엇플랫폼스(Riot Platforms)가 의결권을 9.9%로 제한하고 나머지 지분은 위임권 형태로 비트팜스 측에 양도하는 등 경영권 분쟁을 완화시키려는 움직임도 호재로 작용했다. 라이엇은 이날 12.7% 상승 마감하였다.
마라홀딩스(MARA)는 시가총액 기준 최대 비트코인 채굴업체로 이날 17% 상승했으며, 비트디어(Bitdeer), 사이퍼마이닝(Cipher Mining), 하이브디지털(Hive Digital),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 등도 비슷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관세 정책뿐만 아니라, 시장 전반에 걸친 과매도 상태의 반작용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