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관세 완화 조치 발표 직후 급등하며 8만1,900달러(약 1억1,955만 원)를 기록했다. 직전까지 7만7,000달러 선에 머물던 가격은 불과 한 시간 사이에 5,000달러 이상 상승했다.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Truth Social) 계정을 통해 “지난주 전 세계에 부과했던 상호관세를 대폭 낮췄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75개 이상의 국가들이 미국 대표부와 새로운 무역합의 논의를 위해 접촉했고, 이에 따라 트럼프는 일부 국가에 대한 관세율을 즉각 10%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사안에 집중해준 각국의 관심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은 트럼프 대통령과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가 함께 각국 관세 조정을 검토해 게시문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글로벌 무역을 다시 바로잡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중국은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중국에 대해 “세계 시장에 대한 무시”를 언급하며, 기존보다 강화된 125% 관세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강경한 태도는 다른 국가에 대한 개방적 제스처와 대조를 이뤘다.
관세 완화 소식이 전해지자 암호화폐 및 전통 주식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비트코인은 급등했고, 코잉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지난 한 시간 동안 약 1억6,900만 달러(약 2,468억 원) 상당의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됐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무역 유화책이 글로벌 시장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암호화폐 시장에도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향후 무역 정책 변동과 중국과의 갈등 심화 여부에 따라,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자산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