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금융 시장이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 조치로 인해 혼돈에 빠진 가운데, 트론(TRX)과 리플(XRP)이 독보적인 성과를 보이며 시장 불안 속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기업 글래스노드(Glassnode)는 두 자산의 유통 물량 중 상당 부분이 여전히 ‘이익 구간’에 머물러 있다는 데이터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TRX는 전체 유통량의 84.6%가 현재도 매입가 대비 수익 상태에 있으며, XRP 역시 81.6%가 이익 구간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최근 한 달 새 5000억 달러(약 730조 원) 이상이 증발한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매우 이례적인 수치다. 심지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가격이 각각 7만4000달러, 1500달러대로 주저앉은 극단적인 하락장에서도 두 자산은 상대적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솔라나(SOL)와 이더리움은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솔라나는 대규모 물량 해제와 고래 매도세 영향으로 290달러 고점에서 101달러까지 급락했으며, 유통량 중 수익 상태에 있는 비율은 단 31.6%에 불과했다. 이더리움 역시 연초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이익 비율 44.9%로 밀려났다.
비트코인, 톤코인(TON), 온도(ONDO)는 중간권에 속했다. BTC의 경우 유통량 중 76.8%가 현재 수익 중이며, TON은 76.7%, ONDO는 74.3%로 확인됐다. 다만 ONDO는 올해 들어 이익 상태 수치가 22%p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데이터는 특정 프로젝트의 가격 회복력뿐 아니라 투자자층의 매입가 분포와 심리적 지지선도 함께 보여준다. 특히 XRP와 TRX는 제한적인 낙폭과 함께 공격적인 매도 압력을 피해가며, 회복세를 기대하게 만드는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