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승인을 받은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Kalshi)가 비트코인(BTC) 입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칼시는 이번 결정이 암호화폐 사용자 유입 확대를 목표로 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가격 예측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 비트코인 비축안까지 다양한 주제의 베팅 계약을 제공하는 칼시는 4월 9일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시간당 가격 변동에 베팅하는 계약이 지금까지 약 1억 4,300만 달러(약 2,085억 원)의 누적 거래량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2021년 출범한 칼시는 정치 이벤트와 경제 지표부터 영화 평점까지 수십 가지 예측 계약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약 50개의 암호화폐 관련 이벤트 계약을 제공 중이다. 이 중에는 2025년의 특정 코인 고점 및 저점 예측,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 비트코인 보유안처럼 뉴스와 연계된 항목도 포함돼 있다.
칼시는 지난해 10월 USD코인(USDC) 기반 예치 기능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암호화폐 결제 수단 도입에 나섰다. 이번 비트코인 입금 기능 역시 이러한 움직임의 연장선이다. 입금된 BTC 및 USDC는 제로해시(ZeroHash)를 통해 미국 달러로 자동 전환되며, 비트코인 입금은 오직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만 허용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암호화폐 예측 계약은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칼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국가 비트코인 준비금 도입 여부'와 관련한 헤드라인 베팅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최근 트럼프의 친암호화폐 정책 기조와 연계돼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칼시는 최근 예측 시장이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하게 대중의 감정을 반영한다는 분석에 힘입어 대선과 같은 정치 이벤트에서 높은 활용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일부 예측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여론조사보다 먼저 정확하게 예측한 전례도 있다. 뉴저지 럿거스대학교의 해리 크레인 교수는 "예측 시장은 공공적 가치가 크며, CFTC가 주장하는 조작 증거나 악용 사례는 뚜렷하게 나타난 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칼시는 3월 온라인 증권 플랫폼 로빈후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예측 시장을 대중 투자 환경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로빈후드 주가는 8% 가까이 상승했다. 경쟁 서비스 폴리마켓(Polymarket)은 탈중앙화 플랫폼 기반으로 미국 대선과 관련해 30억 달러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했지만 미국 사용자 접근은 제한돼 있다.
이번 비트코인 입금 기능 도입과 함께 칼시는 정치, 경제, 암호화폐 전반에 걸친 예측 시장의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을 전망하는 또 하나의 투자 채널로써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