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재 경제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며 금리 인하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제롬 파월(Fed 의장)은 7일 열린 시카고대학 행사에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변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본 후 정책 대응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현재로서는 특별한 조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기다릴 수 있는 입장이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와 불확실한 관세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연준의 금리 조정 결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금융 시장에서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CME 그룹의 Fed워치(FedWatch) 도구에 따르면, 시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전날 12%에서 3%로 하향 조정했다.
현 경제 상황이 연준에 이중적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준의 목표는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인데, 현재 금리가 높아 소비와 투자를 둔화시키고 있지만, 동시에 높은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지속적인 무역 정책 변화가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경우, 연준이 결국 금리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과 대량 추방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연방 예산 구성이 앞으로의 정책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변화하는 정책들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신중하게 분석하고 있으며, 불필요한 조급함 없이 명확한 지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