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견고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수익성과 신용 건전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발표된 보고서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소비 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고품질 고객군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익구조 덕분에 경기 침체 속에서도 상당한 회복력을 보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종목 투자의견은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됐지만, 목표가는 기존 325달러에서 274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소비지출 감소에 따라 단기 실적 전망을 다소 낮춰 잡았다. 그러나 향후 시장 전반의 둔화 예상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여타 카드사뿐 아니라 S&P500 지수 대비 강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애널리스트들은 팬데믹이나 트럼프 행정부 당시 무역전쟁과 같은 경제 혼란기에서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다른 카드사보다 주가 방어력이 높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올해 들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주가는 약 15% 하락한 상태지만, 이는 오히려 ‘우량 기업을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에서 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현재 뱅크오브아메리카를 포함해 13명의 애널리스트 중 6명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 외에 5명은 ‘보유’, 2명은 ‘매도’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 평균 목표가는 308.67달러 수준이다. 이날 장 마감 무렵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주가는 전일 대비 2% 오른 252달러에 거래됐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오는 목요일(현지시간)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수치 자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향후 연간 전망 발표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작년 4분기에는 소비 강세에 힘입어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실적 발표는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카드 업계가 얼마나 안정적인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