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트코인 전략 비축 행정명령 서명…암호화폐 제도권 편입 신호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전략적 비트코인(BTC) 비축을 공식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다’는 점을 확인시킨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이번 행정명령은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을 활용해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SBR)’과 ‘디지털 자산 비축’을 구축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미국 금융 시스템 내에서 비트코인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인정하고, 디지털 자산을 제도권에 편입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이 사실상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니스체인(Unchained) 시장 조사 책임자 조 버넷은 “비트코인 통합 시대가 시작됐다”며 “미국이 비트코인을 글로벌 금융 구조의 일부로 공식 인정한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작 비트코인 가격은 발표 후 6% 이상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행정명령이 정부의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의미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단순한 압류 자산 활용 수준에 그친 점이 실망감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금융 자산과 함께 거론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금융 상품도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버넷은 “이번 조치로 비트코인을 담보로 하는 대출 상품, 결제 및 정산 시스템 등 다양한 금융 솔루션이 개발될 것”이라며 “일부 국가는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곳은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오는 7일 예정된 백악관 ‘암호화폐 정상회담’에서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및 디지털 자산 관련 후속 계획이 공개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