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미국 정부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관련 행정명령 발표 후 4% 반등하며 시장의 혼란을 떨쳐냈다. 7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한때 8만 4,713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다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행정명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안을 공식화하는 내용이었으나, 기대했던 신규 매입 계획이 포함되지 않아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 이에 대해 백악관 암호화폐 정책 고문 데이비드 색스는 “비트코인을 조기 매도함으로써 미국 납세자들이 170억 달러(약 24조 8,200억 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며 “정부가 이제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BTC 매입은 미국 납세자에게 추가 비용을 부담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그러나 시장의 초기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거래 리서치 기관 코베이시 레터는 “이번 전략적 비축안은 암호화폐 강세론자들이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르다”며 “전형적인 ‘소문에 사라, 뉴스에 팔아라’ 패턴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후 아시아 증시 개장과 함께 반등이 이어졌으며, 당일 진행된 백악관 암호화폐 정상회의를 앞두고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이 과도하게 단기 반응을 보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퀀트 기반 비트코인 투자사 카프리올 인베스트먼츠의 창립자 찰스 에드워즈는 "비트코인은 항상 뉴스에 과잉 반응한다. 상승장에서도, 하락장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한편, 같은 날 미국 고용 지표 발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