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WMT)가 견조한 연말 실적을 발표했지만, 2026 회계연도 매출 전망이 기대를 밑돌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월마트는 최근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총매출 1,806억 달러(약 261조 8,700억 원)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동일 매장 매출은 4.6% 증가하며 월가 예상치(4.1%)를 웃돌았다. 또한, 전자상거래 매출이 전년 대비 20% 급증하는 등 온라인 부문에서도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6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이 3~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분석가들은 4% 이상의 성장을 전망했던 만큼, 회사의 보수적인 가이던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에 따라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8% 이상 급락하며 지난 1년간 77% 상승했던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압박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소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월마트의 신중한 전망이 시장의 불안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최근 30일간 계란 도매 가격이 0.40달러 상승해 12개들이 한 팩당 7.44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2020년 이후 미국 내 식료품 가격은 23.6%나 상승했다.
이 같은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월마트의 연간 총매출은 5.6% 증가한 6,842억 달러(약 991조 900억 원)를 기록하며 자체 가이던스(4.8~5.1%)를 초과 달성했다. 그러나 2026 회계연도의 주당순이익(EPS) 예상치가 2.50~2.60달러로 전망되며, 시장 기대치인 2.76달러를 밑돌았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월마트 주식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23명의 애널리스트가 ‘강력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평균 목표 주가는 112.30달러로 설정됐다. 다만, 이 같은 주가 전망 역시 향후 실적과 시장 환경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