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주최한 딜북 서밋에서 "비트코인은 투기 자산으로, 가상적인 디지털 금"이라고 발언했다.
행사에서 진행된 연준 의장과의 대담에서 CNBC 진행자 앤드류 로스 소킨은 "새 행정부가 비트코인을 폭넓게 합법화할 것으로 보이고, 비트코인에 대한 더 광범위한 지지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연준 의장의 견해를 물었다.
제롬 파월은 연준 업무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은행 시스템에서 암호화폐의 역할과 소비자 보호 두 가지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은 은행 시스템의 안전성과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은행을 규제·감독한다"면서 "때문에 암호화폐 사업과 은행 간의 상호작용이 은행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위협하지 않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중이 은행을 통해 암호화폐를 구매할 경우, 무엇을 구매하는지 정확히 이해해야 하는데 이는 소비자 보호에 관한 것"이라면서 "연준은 암호화폐를 직접 규제하지 않으며 관련 역할이 크지 않다"고 답했다.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비트코인 보유가 허락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나 연준에 대한 불신을 나타낸다는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투기자산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금과 비슷하지만 가상적이고 디지털일 뿐"이라고 답했다.
제롬 파월은 "비트코인을 실제로 결제 수단이나 가치 저장 수단으로 사용하진 않는다"면서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달러의 경쟁 대상이 아니라 금의 경쟁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는 제롬 파월 발언에 대해 일각에선 "비트코인 투자 내러티브가 주류가 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의 포트폴로오 매니저 제프 박(Jeff Park)은 "오늘부터는 비트코인 투자 가치에 대해 설득해달라고 하지 말라"면서 "지금은 2014년이 아니라 2024년이고 이제는 파월, 핑크(블랙록 CEO), 드러켄밀러(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같이 신뢰할 만한 통화정책, 투자 리더십의 말을 참고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한 지난 9월보다 더 강력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이러한 경제 실적 호조로 인해 중립금리에 도달하기 위한 금리인하 작업에 더 신중한 접근 방식을 채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무장관 지명자가 연준 의장의 임기가 종료되기 전 후임자를 임명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논의할 여지가 없는 것 같다"면서 "확립돼 있는 연준과 행정부 간의 제도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과 정부 간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명하며 후임자를 조기에 임명하면 현 체제에 차질이 생길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 임기는 2026년 초에 종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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