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화당국 관계자들이 연내 마지막 금리 결정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피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인사들은 물가 개선에 대한 확신을 나타내며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2주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뚜렷한 견해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디트로이트 경제클럽 연설에서 "최근 몇 년간 최대 고용과 안정적인 물가라는 이중 목표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면서 경제가 안정적인 상태에 와있다"며 "고용 시장은 탄탄하고 물가는 지속적으로 2% 목표점을 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 발언한 연준 인사들은 12월 금리인하에 대한 확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는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당국이 계속해서 정책을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조정 시점이 12월이 될지, 그 후가 될지는 다음 회의에 논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금리 방향에 대해 "열린 입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이달 17일과 18일 예정된 통화정책 회의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비즈니스 전문 매체 크레인 커뮤니케이션이 주최한 행사 '파워런치'의 연설에서 "내년 금리가 현재 수준에서 꽤 많이 내려갈 것 같다"면서도 "연준이 6주마다 회의를 갖는 것은 여건이 달라지기 때문"이라면서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을 시사했다.
한편, 시장은 연준이 세 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금리가 12월 금리가 4.50-4.75%에서 4.25-4.50%까지 0.25%p 내려갈 확률을 74.6%로 예상하고 있다. 동결 가능성은 25.4%다. 내년에는 3.75-4.00%까지 두 번의 금리인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연준이 9월 발표한 전망치보다 느리게 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최근 통화당국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나 전망을 제시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가운데 수입 관세 부과, 세금 감면, 이민 단속 등의 공약이 향후 몇 달간의 경제 전망을 바꿀 수 있는 만큼 더욱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날 공개 발언한 데일리 연은 총재, 굴스비 연은 총재,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등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정책에 반응할 수 없다"면서 향후 결정을 위해 들어오는 데이터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2월 17일과 18일 양일간 진행된다. 남은 2주 동안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 소비자물가지수 등 주요 데이터가 통화정책 근거를 제시할 전망이다. 아울러 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FOMC 전 마지막 공개 발언을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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