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미국 대선 승리 이후 투자은행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2년간 침체됐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2025년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트럼프의 당선 이후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JP모건(JPMorgan), 제프리스(Jefferies) 등 주요 투자은행들의 주가가 10% 이상 상승했다. 스페이스X(SpaceX), 오픈AI(OpenAI), 스트라이프(Stripe) 등에 투자하는 폐쇄형 펀드인 데스티니 테크100(Destiny Tech100)의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플로리다대학교 워링턴 경영대학의 제이 리터(Jay Ritter) 교수는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는 한 내년 미국의 IPO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2021년 1,000개 이상의 기업이 상장한 것과 달리 금리 인상 여파로 IPO 건수는 2022년 179건, 2023년 148건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193건의 IPO가 성사돼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 10년 평균인 290건에는 못 미쳤다.
리터 교수는 IPO 시장 활성화가 트럼프의 정책보다 주식시장 랠리와 더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2002년 사베인스 옥슬리법(Sarbanes-Oxley Act)과 2012년 신생기업육성법(Jumpstart Our Business Startups Act)도 IPO 시장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당선된 11월 6일 이후 S&P500 지수는 3.5% 이상,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4% 이상 상승했다.
에버코어ISI(Evercore ISI)의 주식·파생상품·퀀트 전략팀을 이끄는 줄리안 이매뉴얼(Julian Emanuel)은 2025년 6월까지 S&P500 지수가 6,600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다며 "IPO가 AI 열풍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David Kostin) 수석 전략가가 이끄는 주식전략팀도 IPO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골드만삭스의 'IPO 발행 지표'는 현재 137을 기록했다. 이는 S&P500 지수와 기업가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코스틴 전략가팀은 "긍정적인 거시경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 기업들이 2021년 수준의 기업가치 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 신규 발행 증가를 막는 유일한 걸림돌"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21년 400억 달러까지 기업가치가 치솟았다가 이듬해 100억 달러 아래로 추락한 스웨덴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Klarna)가 비공개로 IPO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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