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VC,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 스타트업에 22억 달러 조달

김민준 기자

2024.09.23 (월) 16:20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 스타트업에 22억 달러 몰려 / 셔터스톡

올해 8월까지 암호화폐 벤처캐피털(VC)들이 22억 달러 이상의 새로운 자금을 조달했으며, 최근 수주간 6개 이상의 VC들이 5억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22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피치북(PitchBook) 데이터 기준으로 올해 8월까지 암호화폐 벤처캐피털(VC)들이 폐쇄형 펀드를 통해 22억 달러 이상의 새로운 자본을 조달했다. 최근 수주간에만 최소 6개의 VC들이 공동으로 5억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주목할 만한 예로는 파라파이 캐피털(ParaFi Capital)의 1억2000만 달러 펀드, 보더리스 캐피털(Borderless Capital)의 1억 달러 펀드, 핵 VC(Hack VC)의 7700만 달러 펀드, 로봇 벤처스(Robot Ventures)의 7500만 달러 펀드 등이 있다. 또한 여러 펀드들이 올해 새로운 자본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드래곤플라이 캐피털(Dragonfly Capital)은 5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이미 그 절반을 모금했다고 한다.

많은 펀드들이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VC들이 여전히 새로운 혁신의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성공 기회를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펀드는 보더리스 캐피털의 1억 달러 규모 디핀(DePIN) 펀드 III이다.

디핀은 탈중앙화 물리적 인프라 네트워크(Decentralized Physical Infrastructure Networks)의 약자로, 블록체인 기술과 토큰 인센티브를 활용해 개인들이 GPU 클러스터와 같은 연결성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게 한다. 지지자들은 이 모델이 기존 웹2 프레임워크에 비해 더 큰 효율성과 낮은 비용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보더리스 캐피털의 흥미로운 점은 이것이 세 번째 디핀 펀드라는 것이다. 첫 두 펀드는 2021년에 조성됐다. 보더리스 캐피털의 알바로 그라시아(Alvaro Gracia) 파트너는 첫 번째 디핀 펀드가 1000만 달러 규모로 탈중앙화 무선 네트워크인 헬륨(Helium)에만 집중했으며, 헬륨의 HNT 토큰에 투자하고 네트워크에 물리적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보더리스 캐피털의 두 번째 디핀 펀드는 2000만 달러 규모로 35개 이상의 디핀 프로젝트에 투자했으며, 그라시아에 따르면 투자 자본의 2배 이상의 수익을 달성했다. 세 번째 펀드가 1억 달러로 증가한 것은 디핀 부문의 현저한 성장을 반영한다. 그라시아는 자금을 모금하는 프로젝트의 수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 규모와 이니셔티브 배후의 야심도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디핀 카테고리가 독특하고 성숙해지고 있으며, 강력한 기본 요소와 다양한 산업 전반에 걸친 적용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라시아는 "디핀은 아마도 웹3에서 가치가 암호화폐 부문 외부에서 오는 유일한 카테고리일 것"이라며 "약세장에 매우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암호화폐 약세장 동안 많은 디핀 프로젝트들이 기본적인 성과를 유지하고 더 넓은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하더라도 계속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라시아는 헬륨을 예로 들며 가입자들이 모바일 요금제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그 수익이 "암호화폐 시장과 거의 무관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위성 내비게이션을 위한 탈중앙화 실시간 운동학(RTK) 네트워크인 GEODNET를 언급했다. 그라시아는 "우리는 GEODNET의 첫 번째 투자자였고, 그들은 이미 150만 달러 이상의 연간 반복 수익(ARR)을 달성했다. 이 모든 ARR이 암호화폐 시장과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디핀 카테고리에 대해 매우 낙관적으로 만든다"고 덧붙였다.

그라시아에 따르면 디핀 프로젝트에 독특한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은 수익을 토큰 가치로 이전하는 토큰 경제 설계다. 그는 "우리는 이를 토큰 가치 축적 메커니즘이라고 부른다"며 일부 경우에 이 메커니즘이 환매 및 소각 전략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GEODNET의 경우, 고객으로부터 받은 수익 1달러마다 80센트를 공개 시장에서 자사 토큰을 환매하고 소각하는 데 할당한다고 그라시아는 말했다. 이 관행은 유통 중인 토큰의 공급을 줄여 잠재적으로 토큰 가격을 상승시키고 긍정적인 피드백 루프를 만든다. 그는 가격이 높아지면 더 많은 배치가 이루어져 개인들이 인프라 기여에 대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텔레포니카(Telefonica)의 전 미국 투자 책임자인 그라시아는 전반적으로 디핀이 카테고리로서 인프라를 만들 잠재력뿐만 아니라 실제 문제를 해결하고 기존의 웹2 산업을 혁신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라시아는 보더리스가 향후 4년 내에 디핀 펀드 III를 완전히 배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