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이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연간 약 200억 달러의 수입을 구글로부터 얻고 있는 파트너사 애플(Apple)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방 법원이 구글이 자사 검색엔진의 우선 배치를 위해 기기 제조업체들에 지불한 금액이 불법이라고 판결한 후 애플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했다. 이번 판결로 법무부는 20년 넘게 빅테크 기업들을 상대로 진행한 첫 주요 반독점 소송에서 승리를 거뒀다.
애플에게 이번 판결은 최근 몇 년간 매출 증대에 도움을 준 수입원을 위협하는 것이다. 그러나 애플은 이미 전통적인 인터넷 검색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애플은 시리(Siri) 디지털 어시스턴트를 개선해 더 능숙하게 쿼리를 처리하고 AI 챗봇을 소프트웨어에 통합하는 등 AI 기술이 결국 기존 검색을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기술 산업이 너무 빠르게 변화해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미 다음 혁신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고민을 부각시킨다.
애플은 오픈AI의 챗GPT(ChatGPT) 기능을 소프트웨어에 통합하고 있으며, 구글의 제미니(Gemini) 챗봇도 같은 방식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애플은 소비자들을 웹 브라우저 대신 AI와 시리로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애플이 미국 정부의 규제를 위반하지 않는 새로운 비독점 계약을 AI 제공업체들과 맺을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애플이 AI로 상당한 수익을 올리기까지는 여러 해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구글에게 이번 판결은 애플에 기본 검색엔진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금액을 지불해야 했던 점을 고려하면 양면적인 의미가 있다. 과거 구글에서 일했던 광고 기업가 아리 파파로(Ari Paparo)는 "단기적으로는 실제로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결에서 구글이 정부의 요구를 어떻게 충족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아밋 메타(Amit Mehta) 판사는 다음 달 이 주제에 대한 별도의 재판 일정을 논의하기 위한 청문회를 예정했다. 법원이 구제책의 하나로 애플에게 구글과의 검색 파트너십을 완전히 중단하도록 강제할 가능성은 낮지만, 계약 조건을 변경하고 경쟁의 장을 평평하게 만들 수 있다.
한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는 애플이 새 기기를 처음 켤 때 소비자들에게 여러 검색엔진 옵션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유럽연합(EU)의 애플 기기에서 웹 브라우저 선택 메뉴와 유사하게 작동할 수 있다.
이 방식을 채택하면 구글은 여전히 옵션으로 남아있겠지만, 고객들은 마이크로소프트 빙(Microsoft Bing)이나 덕덕고(DuckDuckGo) 같은 대안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아이폰 설정 앱을 통해 기본 검색엔진을 변경해야 한다.
메타 판사는 판결문에서 수익성 높은 구글과의 계약이 애플이 "자체 검색엔진을 출시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시도하지 않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애플의 AI 부문을 총괄하는 전 구글 임원 존 지아난드레아(John Giannandrea)는 검색 팀을 두고 있지만, 이들은 구글식 웹 검색 기능보다는 애플 소프트웨어 내 검색 기능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인터페이스는 향후 몇 개월 내에 변화할 예정이다. 애플은 새로운 AI 기능 모음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출시할 예정이며, 이는 결국 사람들이 아이폰과 다른 기기를 사용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
변경 사항에는 가상 비서와 말하지 않고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타입 투 시리(Type to Siri)' 접근 방식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 운영체제 어디에서나 AI 엔진에 쿼리를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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