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자금 조달에 바이낸스 계정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거래소의 대테러 책임자가 사임했다.
바이낸스의 수석 대테러 책임자 제니퍼 힉스는 자신의 링크드인 채널을 통해 이달 거래소를 떠났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제니퍼 힉스는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 미 해군 출신의 사이버 범죄 조사 전문가다. 2021년 12월 수석 분석조사 관리자로 바이낸스에 합류해 약 2년 동안 근무했다.
올해 4월부터 9월까지는 수석 조사관 및 제재 및 테러자금 위험 관리자를 지냈고, 9월부터 사임 시까지 수석 대테러 책임자로 전반적인 대테러 프로그램 구현을 담당했다.
제니퍼 힉스의 사임 소식은 하마스의 테러 자금 조달에 바이낸스 계정이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전해졌다.
지난달 중순 파이낸셜타임즈는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와 관련된 바이낸스 계정 100여개를 동결했으며, 200여 계정에 대한 추가 정보를 요청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당시 바이낸스는 "이스라엘 당국과 협력하며 몇몇 계정을 차단했다"면서 "항상 국제 제재를 준수하며 불법 자금과 연계된 계정들을 차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도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테러·전쟁과 관련해 32개 암호화폐 주소의 자금을 동결했으며 이스라엘 대테러 자금 조달국(NBCTF)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앞두고 하마스가 암호화폐를 이용해 수백만 달러의 테러 자금을 조달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암호화폐를 통한 테러 자금 조달 문제가 미국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미국 의회는 바이든 정부가 테러 조직의 암호화폐 활용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제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한편, 업계는 과장된 데이터를 통해 전통 금융 대비 사용 비중이 적은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며 중립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