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의 불법 금융 연루 가능성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과 프렌치 힐 하원의원은 26일(현지시간) 법무부에 서한을 발송, 바이낸스와 테더의 불법 금융 연루 가능성을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바이낸스와 테더가 제재법과 은행비밀법을 위반하고 테러에 실질적인 지원 및 자원을 제공했는지 신중히 평가해달라고 말했다.
의원들은 파이낸셜타임즈 보도를 인용해 최근 테더가 하마스와 이스라엘·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조직과 관련 월렛 32개를 동결한 사실을 언급했다.
두 의원은 "테더는 자사 제품이 테러 및 불법 활동에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적절한 고객 실사와 심사를 하지 않아 제재법과 은행 비밀법에 대한 고의적 위반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을 겨냥한 테러 조직의 자금원을 차단하기 위해 두 기업에 대한 법무부의 신속한 조치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한 "과실 정도에 따라 바이낸스에 대한 기소 결정을 내리고, 진행 중인 테더 관련 불법 활동 수사를 신속하게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많은 암호화폐 자산 중개업체는 미국 제재법과 자금세탁법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해당 법률이 암호화폐 자산과 분산원장기술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필요하다는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테더는 공식 채널을 통해 "타협 없이 규제를 이행하고 있다"면서 "엄격한 모니터링을 시행 중이며 부적절한 고객이나 관행으로 규제를 위반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불법 활동 억제를 위해 19개 관할권의 31개 규제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지난 10일 월스트리트저널이 테러 조직의 암호화폐 자금 조달 소식을 보도하면서 미국 정부와 의회가 암호화폐 불법 활용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션 케이스튼 하원의원은 각각 암호화폐의 불법 금융 지원을 막는 법안을 추징 중이다. 셰러드 브라운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도 테러 자금 조달 및 제재 회피에 대한 암호화폐 사용 단속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