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경찰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로 추정되는 암호화폐 계정을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경찰 소속 사이버 부대 라하브443이 이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경찰의 공식 X(구 트위터)에 따르면 하마스는 최근 이스라엘과의 무력충돌이 시작된 이후 암호화폐 기부를 요청하는 모금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이스라엘 당국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압수된 자금을 이스라엘 국고로 송금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바이낸스의 협력 아래 압수된 자금이 이스라엘 국고로 들어가는 셈이다.
이에 대해 바이낸스 측은 "지난 수일 간 24시간 실시간으로 작업하며 테러 자금 조달에 대처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바이낸스는 지난 6월에도 이스라엘 당국과 협력해 한차례 이란 쿠스드 포즈 및 헤즈볼라와 연계된 테러 자금 조달을 막은 바 있다. 헤즈볼라 역시 하마스와 유사한 무장집단으로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시아파에 속한다. 하마스가 수니파라는 부분에서 차이점을 가지며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을 벌이는 중동 안에서도 손꼽히는 전력이다.
일각에서는 바이낸스가 이렇게 빠르게 움직이는데 지난 3월부터 이어져온 미국 규제 당국과의 법적 공방이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창펑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제기했던 소송 내용이 "창펑자오를 포함한 바이낸스 임원들이 하마스의 거래를 이미 알고 있었다"라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한편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충돌과 폭격은 악화되고 있다. 현재까지 인질 살해와 사상자 발생이 연달아 이어지며 4000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