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이 하마스 등 무장 단체가 암호화폐를 통해 테러 자금을 조달했다는 기사를 일부 정정했다.
27일(현지시간) 매체는 기사에 "이스라엘 당국이 파악한 PIJ 연계 월렛 일부는 '암호화폐 중개업체'의 소유로, 모든 거래가 PIJ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엘립틱 의견을 추가했다.
또한 "이전 기사에서 '2021년 이후 PIJ가 헤즈볼라에 1200만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를 보냈다'고 잘못 기재했다"고 밝히면서, 'PIJ와 레바논 정당 헤즈볼라는 2021년부터 최대 1200만 달러의 암호화폐를 거래했을 수 있다'고 내용을 정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0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무장 세력 하마스가 암호화폐로 수백만 달러의 자금을 모금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매체는 블록체인 분석 기업 엘립틱의 데이터를 인용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테러 조직 '팔레스타인이슬람지하드(PIJ)'가 2021년 8월부터 2023년 6월까지 930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전했다.
한편, 25일 엘립틱은 매체가 데이터를 잘못 해석했다면서 정정을 요구했다. 이스라엘 대테러 부대가 압수한 총 9300만 달러 상당의 월렛은 PIJ와 거래를 주고받은 적이 있는 모든 월렛이기 때문에 전체 금액이 PIJ의 테러 자금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분석업체는 "테러자금조달에서 다른 자금원에 비해 암호화폐 이용 비중은 매우 적다"고 강조했다. 다른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도 실제 테러 관련 자금은 45만 달러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정정에 대해 폴 그루월 코인베이스 최고법률책임자(CLO)는 "기사 첫 단락은 여전히 암호화폐가 하마스의 10월 7일 이스라엘 공격의 주요 자금원인 것처럼 돼 있다"면서 "거의 수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고 평했다.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은 100여명의 의원들이 해당 기사를 인용해 "암호화폐를 통한 테러자금조달에 신속히 대응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한 서한을 철회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