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투자은행 베렌버그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암호화폐 사용이 코인베이스의 암호화폐 의회 로비 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17일(현지시간) 베렌버그 캐피털 마켓은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 산업 대표주 '코인베이스(COIN)'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hold)'으로, 목표가를 39달러로 제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은행은 코인베이스가 암호화폐 규제 투명성을 개선하기 위해 의회 로비를 벌이고 있지만 계속해서 규제 위협에 부딪히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이 신중한 투자의견을 제시하는 것에 대해 베렌버그 애널리스트 마크 파머는 "향후 분기 동안의 운영 실적 우려 때문이 아니라 미국에서 부딪히고 있는 다양한 규제 조치와 소송으로 인해 받는 사업적 위협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렌버그는 SEC 소송을 방어하는 동안에는 거래소 주가에 대한 잠재적인 매도 물량이 남아있을 것이며, 거래량이 낮은 시장에서 발생하는 점유율 경쟁은 매출에 압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소비자 매출액이 예상했던 것보다 느린 속도로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하여 소비자 거래 수익 예상치를 2억1000만 달러에서 2억4080만 달러까지 올렸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소됐으며, 이후 더 나은 미국 암호화폐 규제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의회 로비 활동을 진행 중이다.
한편, 투자 은행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달 초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전 자금 조달에 암호화폐를 사용했다는 점이 산업 친화적 입법 작업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이스라엘 당국이 하마스가 자금 조달에 사용한 다수의 암호화폐 계정을 동결했으며, 하마스는 단속 강화로 인해 암호화폐 자금조달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베렌버그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소식들로 인해 암호화폐의 법적 지위를 명확하게 하는 작업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인베이스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암호화폐가 하마스 등 테러 자금 조달에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코인베이스는 "불법적인 암호화폐 활용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규제기관과 협력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테러 조직 자금 조달을 추적하고 방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블록체인 기술은 자금이 테러 조직으로 흘러 들어가는 걸 막을 수 있다"면서 "미국이 이에 대한 명확한 규제를 구축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구글파이낸스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주가는 전일 대비 2.99% 오른 77.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 달 동안 주가가 5.09% 빠졌지만 연중 130%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