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규제 당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
최근 K33 리서치의 데이터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 7일 평균치는 9월 초 대비 57%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다른 거래소들은 대부분 월초와 비슷한 거래량을 유지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월초 대비 9% 거래량 증가를 경험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및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송, 규제 허가 반려·철회 등 규제 위기가 고조되면서 바이낸스의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든 모습이다.
베틀 룬드 K33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계속되는 법무부 조사, SEC 소송 등으로 마켓케이커들이 바이낸스 이용을 꺼리면서 거래량이 급감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마켓케이킹 활동은 다른 거래소로 이동했겠지만, 바이낸스가 겪는 문제는 분명 시장 전체 거래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7일 바이낸스가 유동성이 큰 '트루USD(TUSD)/BTC' 거래쌍에 대한 제로 수수료 프로모션을 제한한 것도 부분적인 거래량 감소의 원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낸스와 함께 SEC에 기소된 미국 법인 바이낸스US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카이코 데이터에 따르면 바이낸스US 주간 거래량은 올해 초 50억 달러에서 4000만 달러로 약 99%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