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이 지난주 큰 상승세를 보였지만, 비트코인 채굴자들과 이더리움 고래들이 대규모 수익 실현에 나섰다.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시장이 호조를 보일 때 보유 전략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으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비트코인이 7만 5,000달러까지 급락했다가 9만 3,000달러 이상으로 반등하자 수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비트코인 가격이 9만 3,000달러를 돌파하자 1,857만 달러(약 263억 7,000만 원) 규모의 수익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이더리움 시장에서는 더욱 두드러진 매도세가 포착됐다. 갤럭시디지털을 포함한 장기 투자자들이 대규모 이더리움 매도에 나선 가운데, 최근 일주일 동안 30만 5,000개(현재 시세 기준 약 5억 4,00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이 거래소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르티네즈는 "고래들이 최근 48시간 동안 6만 3,000개의 이더리움을 매도했다"며 "이는 약 1억 1,000만 달러(약 1,562억 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가격은 이달 초 1,400달러까지 하락하며 약 7년간의 상승분을 반납했다가 이번 주 1,800달러 선까지 회복했다. 투자자들은 이 반등 구간에서 수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