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미국 제재 우회 방안으로 국영 암호화폐 ‘페트로(Petro)’가 아닌 비트코인을 선택했다.
2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항공세 정산을 비트코인으로 처리하고, 이를 위해 미국 애플리케이션 ‘제트맨페이(Jet Man Pay)’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베네수엘라는 중국, 러시아, 헝가리 등 국가 파트너사를 통해 수령한 비트코인을 달러로 환전하고, 이를 각 국가에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 은행계좌에 예치한다.
미국의 경제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방안으로 약 1년 전부터 구상됐으며, 수도 카라카스 외 다른 공항에도 이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항공기 급유 결제에도 이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계약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이 국영 석유사 PDVSA 계좌에 제재를 가하면서 베네수엘라행 항공기들은 결제 처리에 불편을 겪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제재 압박으로 인한 고립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작년에는 석유를 담보로 하는 페트로를 발행하고 확산을 위해 힘썼으나 미국이 개입하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 내부 경제는 초인플레이션으로 파탄에 이르고 있다. 일반 국민도 개인 자산 가치를 지키기 위해 비트코인으로 돌아섰다. 지난 20일까지 한 주간 베네수엘라 비트코인 거래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