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무리한 경제정책 추진과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베네수엘라 내 비트코인(BTC)이 법정화폐를 대신하는 모양새를 갖춰가는 듯 하다.
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P2P 암호화폐 거래소 로컬비트코인즈(LocalBitcoins)의 주간 비트코인 거래액이 미화 680만달러 가치에 달하는 2,000 비트코인(BTC)이 이르렀음을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여름에 비해 무려 4배에 달하는 놀라운 수치이다.
해당 기록의 거래량은 베네수엘라 내 전체 비트코인 거래량에 매우 일부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현지 언론 트로스트노즈의 보도에 따르면, 콜롬비아 및 브라질과 같은 베네수엘라 인접 국가 내 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당양의 비트코인이 베네수엘라 안팎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인접 국가의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 대부분 현지의 법정화폐로 환산되어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베네수엘라 내 비트코인 거래 금액을 추정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이다.
베네수엘라 뿐만 아니라 콜롬비아 내 암호화폐의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가 밝혀졌다. 2월 5일(현지시간) 기준,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의 암호화폐 거래량은 라틴 아메리카 지역 내 85%를 차지함을 현지 언론 Cointelegraph en Español가 밝혔다.
또한 보도에 따르면, 무리한 화폐개혁으로 베네수엘라의 통화인 볼리바르(Bolivar)의 인플레는 약 100만%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상황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는 베네수엘라의 올해 잠재 물가 상승률을 1,000만%로 예측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거듭된 경제정책 실패와 어려운 외교상황으로 베네수엘라 경제는 2013년 말 이후 47%의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을 상대로 적대관계를 만들어내며 베네수엘라는 미국 내 베네수엘라 금 수입 제재조치를 겪었다. 이런 수입 제제를 두고 미국을 상대로 세계무역기구(World Trade Organization)에 제소에 나서는 등 여러가지 분쟁까지 겪고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