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추가적인 긴축 통화정책 가능성으로 18일 주요 가상자산이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 시간 기준 이날 오전 7시 50분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8.44% 하락한 2만6446 달러(한화 약 354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20일 이후 약 두 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ETH) 가격도 9.20% 내린 1643 달러(한화 약 220만원)를 나타냈다.
이날 큰 폭의 내림세는 지난 16일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월 의사록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FOMC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상승 위험이 계속 목격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추가적인 통화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위원들 다수가 여전히 물가상승률을 위협적인 수준으로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추가 금리 인상 의사를 피력한 셈이다.
그동안 시장은 올해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관측해 왔는데,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의 지표로 여겨지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전날 1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이런 가능성을 높였다.
이들은 근원 상품 물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등 잠정적인 물가 압력 완화 신호가 나타났다는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목표 수준 2%를 웃도는 물가상승률과 타이트한 노동 시장을 지적하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위원들은 "물가상승률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목표 수준인 2%를 향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가상화폐 등 위험 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