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주주 명단이 추가 공개되면서 알리바바 공동 설립자 차이충신, 헤지펀드 전설 존 튜더 존스 등 대형 투자자의 투자 사실이 확인됐다고 10일(현지시간) CNBC는 델라웨어 파산법원 문건을 인용해 보도했다.
FTX는 지난해 1월까지 네 차례의 투자 라운드를 통해 기업 가치를 320억 달러(한화 약 40조원)로 끌어올렸지만 지난해 11월 유동성 위기를 맞아 갑자기 파산했다.
이미 알려진 FTX 지분 투자자 억만장자 피터 틸, NFT 쿼터백 톰 브래디, 슈퍼모델 지젤 번천, 유명 사업가 케빈 오리어리 외에도 다수의 유명 투자자의 투자 사실이 확인됐다.
억만장자 행동주의 투자자 '댄 뢰브'는 서드포인트 연계 벤처 펀드를 통해 610만주, 경쟁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130만주 이상의 FTX 우선주를 보유했다.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도 패밀리 신탁을 통해 FTX 지분을 매입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거래소에 투자 노출한 수준이 적다"고 밝힌 바 있다.
미식축구팀 뉴잉글랜드패트리어츠 구단주 로버트 크래프트도 비공개 투자를 통해 우선주 15만5144주를 가졌다. 다니엘 오치의 패밀리오피스 '윌러비캐피털'도 FTX에 투자 참여했다.
초기 바이낸스 투자 건을 제외하면 2021년 7월 진행한 시리즈 B 투자 라운드는 사실상 FTX의 첫 외부 자금 유입이었다.
당시 패러다임, 세콰이어, 테마섹, 소프트뱅크, 토마 브라보 등 대형 투자기관들이 참여해 9억 달러(한화 약 1조1200억원) 상당을 조달했으며, 기업가치는 180억 달러(한화 약 22조4000억원)로 평가됐다.
이어 진행된 10월 시리즈 B-1 투자 라운드에서는 4억2000만 달러(한화 약 5228억원)가 모금됐다. 기존 시리즈 B 투자자 다수가 참여하고, 블랙록, 온타리온 교원 연금, 알리바바 공동 설립자 차이충신의 패밀리오피스 '블루풀' 등이 합류했다.
2022년 1월에는 시리즈 C 투자 라운드를 진행, 4억 달러(한화 약 4979억원)를 모금했으며 기업가치를 32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같은달 미국 지사 FTX US도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통해 4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FTX가 파산하면서 대형 투자기관들은 투자금 전액 '상각(회계상 손실)' 처리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부 펀드 테마섹은 FTX 지분 1%인 2억1000만 달러(한화 약 2814억원)와 FTX US 지분 1.5%인 6500만 달러(한화 약 871억원)를 상각처리했다.
세콰이어캐피털은 2억1000만 달러(한화 약 2614억원), 캐나다 3대 연기금 온타리오 교원 연금은 9500만 달러(한화 약 1182억원), 암호화폐 벤처 투자사 타이거 글로벌이 3800만 달러(한화 약 472억원)를 손실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