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붕괴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세계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한 국제 기구 '금융안정위원회(FSB)'가 탈중앙금융(DeFi, 디파이)의 위험성을 더욱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FSB는 이달 5~6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총회에서 "디파이가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과 추가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암호화폐와 디파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6일 공식 보도자료에서 "디파이 부문은 대출 등 기존 금융 활동을 복제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기존 방식으로 규제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암호화폐 시장 혼란이 금융 안정성에 미칠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전통 금융 시장 및 기관과의 연결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이같은 파급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상적인 경우 전통 금융에선 분리돼야 하는 활동들을 암호화폐 거래소가 통합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는 위험 집중, 이해관계 충돌, 고객 자산 오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글로벌 암호화폐 규제·감독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10월 협의한 내용을 발전시키는 것이 더욱 시급한 작업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암호화폐 모니터링 체계에 디파이 취약성 지표를 추가하고, 디파이와 기존 금융, 실물 경제, 암호화폐 생태계와의 상호 연결성을 측정·감독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FSB는 1999년 4월 국제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증대하고 국제적 차원의 금융 감독을 위해 설립된 기구로, 2009년 확대·개편됐다. 우리나라와 주요 7개국(G7) 등 총 24개국 중앙은행 총재, 금융감독 기관장들과 국제통화기금(IMF), 국제결제은행(BIS) 같은 10개 기준설정기구 대표 등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