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가 일주일 만에 붕괴한 가운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글로벌 암호화폐 규제를 신속히 도입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7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공동성명 초안을 통해 테라 사태로 인한 시장 혼란 상황을 언급하면서, 포괄적인 암호화폐 규제의 신속한 수립을 촉구했다.
G7 비공개 회담은 19일과 20일 양일 간 독일 본 인근 쾨니히스빈터에서 진행됐다. 회담에는 G7 국가인 미국, 일본,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했다.
G7은 공동성명 초안에서 "최근 암호화폐 시장 혼란을 고려하여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일관되고 포괄적인 규제를 신속하게 개발하고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FSB는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 규제 수립과 시장 개혁을 담당하는 국제 기구다. 올해 10월 스테이블코인 규제 보고서 발간을 예정하고 있으며, 클라스 낫 FSB 의장도 금융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에 관한 암호화폐 규정집을 작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 7일 1달러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와 연계 토큰 루나(LUNA)가 급락하면서 스테이블코인과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규제 당국의 우려와 규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프랑수아 빌레로어 드 골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테라 사태는 글로벌 규제의 시급성을 알리는 경종"이라면서 "규제, 감독, 상호운용성을 갖추지 못하면, 암호화폐는 국제 금융 시스템을 교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럽은 암호화자산규제안(MICA)을 통해 규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이번 G7 회의에서도 관련 사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테라 사태는 빠르게 성장하는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안정성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것과 적절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일관된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