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상장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최초로 상장에 성공했던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 시장 하락과 함께, 최고점 대비 90%에 가까운 주가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비트코인이 6만9000달러 최고점을 기록한 이래 암호화폐 시장은 하락세를 걷고 있다.
코인베이스 주식(COIN)은 기관과 개인 모두에게 암호화폐 시장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안정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지만, 올 들어 80% 이상 가치가 빠지면서 평균적인 암호화폐 하락 이상의 손실을 보이고 있다.
최근 FTX의 갑작스러운 붕괴는 대형 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을 확산했고 다시 한번 추가 하락을 촉발했다.
약 350달러까지 갔던 COIN은 21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10%가 빠지며 40.62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달 한 달에만 40% 하락했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거래소 이용에 대한 투자자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코인베이스는 투자자들에게 다른 상위권 암호화폐처럼 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야 수석은 "코인베이스가 직접적으로 FTX 파산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다수의 암호화폐 거래자가 거래소에 자금을 두는 대신 '콜드 스토리지(오프라인 보관 장치)'를 선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이같은 약세를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래소가 준비금과 다른 암호화폐 투자 현황을 더욱 명확히 할 때까지 코인베이스는 계속해서 험난한 길을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인베이스가 발행한 채권 역시 하락했다. 데이터 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2031년 만기 코인베이스 채권은 이달 15% 하락해 달러당 50센트에 거래되고 있고, 수익률은 사상 최고치인 13.5%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디지털 자산 투자 플랫폼 이글브룩 어드바이저 설립자 마이크 알프레드는 "FTX 붕괴 이후 암호화폐의 장기적 생존 가능성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진정한 회의론이 나타난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난 19일 미국 투자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경쟁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붕괴로 인해 코인베이스가 중단기적으로 여러 가지 새로운 역풍에 부딪힐 것"이라면서 COIN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