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본사가 위치한 바하마의 금융 감독 당국이 FTX의 암호화폐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17일(현지시간) 바하마증권위원회(SCB)는 "지난 12일 FTX에 '정부 월렛으로 암호화폐 자금을 이전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자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FTX 디지털 마켓(FDM)의 모든 디지털 자산을 위원회가 관리하는 디지털 월렛으로 옮기도록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바하마 당국은 "FDM 고객과 채권자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긴급 임시 규제 조치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바하마 대법원 명령에 의거해 집행하는 규제기관으로서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면서 "디지털자산등록거래소법(DARE법, 2020)에 따라 등록된 기업의 고객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사법적 명령을 요청할 권한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사법 당국과의 의견 불의치를 시사하며 "FDM을 미국 챕터 11 파산 절차의 당사자로 보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FTX는 지난 11일 미국 델라웨어 지방 법원에 FTX, FTX US, 알라메다리서치 등 130여개 계열사에 대한 '챕터 11' 회생 파산 보호 신청을, 15일에는 뉴욕 남부 지방 법원에 FDM에 대한 '챕터 15' 파산을 신청한 상태다.
바하마 당국은 "FDM의 채권자, 고객, 주주에 영향을 미칠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수일, 수주 동안 다른 규제 기관, 사법 당국, 국가 등과 협력해 최상의 결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