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되면서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 4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의 고율 관세에 보복하며 맞대응에 나서자, 투자자들은 경기침체 우려 속에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각각 약 4% 하락했고, 다우존스지수도 3.5% 가까이 밀렸다.
보잉(BA)은 이날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보잉 항공기의 주요 수출 시장이기 때문에, 양국 간 무역 마찰이 심화될 경우 실적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에너지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의 관세 발표 직후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셰브런(CVX), APA 등 주요 석유기업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듀폰(DD)은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독점금지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개시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첨단 소재와 화학제품 수출이 규제에 걸릴 경우 글로벌 사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테슬라(TSLA)도 힘을 잃었다. JPMorgan이 전기차 판매 부진과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이유로 테슬라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한편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며 주택 관련 종목에는 오히려 매수세가 유입됐다. D.R.호튼(DHI) 등 대형 주택 건설사의 주가는 상승하며 시장 약세 속에서도 선방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심리적 지지선인 4%를 밑돌며 침체 우려를 더욱 자극했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KE)는 전날 급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베트남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로 인한 타격이 반영된 뒤, 과도한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단기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품 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하락했고, 미국 달러화는 유로화와 파운드 대비 강세를 보인 반면 엔화 대비로는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주요 암호화폐들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통 자산이 무역 분쟁 여파로 흔들리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이 디지털 자산으로 시선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