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NTDOY)가 오는 6월 5일 출시 예정인 신형 콘솔 ‘스위치 2’의 미국 내 사전 예약 일정을 돌연 연기했다. 당초 4월 9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예약 판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일정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보류됐다는 설명이다.
닌텐도는 지난 수요일 스위치 2의 정식 출시일을 발표하며 컨트롤러 재설계, 속도 향상, 저장 용량 확대 등 기술적 업그레이드와 함께 게임 중 실시간 음성 대화가 가능한 ‘게임챗(GameChat)’과 비소유 유저와도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셰어(GameShare)’ 기능을 소개해 큰 관심을 끌었다. 기본 출시가는 약 450달러(약 65만 7,000원)이며, ‘마리오카트 월드’ 번들 구성 시 500달러(약 73만 원) 선으로 책정됐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등 닌텐도의 주요 생산 기반에 대해 ‘동등한 관세 대응’을 천명한 직후 발생했다. 닌텐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관세 및 수급 불안정 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어 사전 예약 시점을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출시일 자체는 유지되지만, 유통업체와 소비자 사이에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스탑(GME) 측은 “추가 정보가 있을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SNS를 통해 대응했다.
닌텐도 스위치 2는 2017년 출시된 기존 스위치를 대체하는 차세대 콘솔로, 자사 베스트셀러의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하지만 이번 관세 이슈로 인해 가격 상승 우려와 함께 공급 일정에도 일부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트럼프의 관세 조치가 전자·반도체 시장에서 연쇄적인 가격 변동과 공급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닌텐도가 생산라인 일부를 중국과 베트남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제조 비용이 상승할 경우 제품 가격 전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자동차, 반도체 등 다른 글로벌 산업에 이미 영향을 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이 게임산업에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는 이에 대한 대응전략 수립과 함께 행정부의 추가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