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비즈니스 "SEC 위원장-FTX CEO, 규제 허가 '암호화폐 거래소' 신설 논의"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한 가운데,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샘 뱅크먼 프리드 FTX CEO와 접촉한 사실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8개월 전인 지난 3월 23일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FTX CEO와 45분간 화상 회의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는 "FTX가 주식 거래소 IEX와 함께 '규제 허가 암호화폐 거래소' 신설 사업을 추진 중"이었다면서, "SEC 임원들에게 개략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해당 벤처 사업이 기존 SEC 규정에 부합하는지 문의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겐슬러 위원장은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며 나스닥이나 뉴욕증권거래소와 같은 규제 기준을 따르기 원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업이 구체화된 몇 달 후 SEC와 한 번 더 회동했으며, 지난주 FTX 파산 직전에도 IEX 임원들이 SEC 관계자들을 따로 만났다고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례적인 회동"이라며, SEC가 바이든 대통령 및 민주당의 대형 후원자였던 샘 뱅크먼 프리드에 규제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샘 뱅크먼은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에 1000만 달러를,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에 3600만 달러를 후원한 바 있다.

앞서,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소속 톰 에머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SEC가 FTX와 뱅크먼 프리드에 신설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 독점권을 주려고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도 "SEC 허가가 났다면, FTX의 신설 거래소는 SEC 기준을 충족하는 거래소로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SEC, IEX 및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업계 임원이 SEC 개입을 촉발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벤처를 논의하기 위해 SEC 고위직 인사들과 만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며 SEC 위원장이 한 업체에 규제 독점권을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SEC 대변인은 "겐슬러 위원장은 언제나 업계 전문가들을 만난다"면서 "뱅크맨 프리드와의 만남에 부적절한 것은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SEC 위원장도 인터뷰에서 "회의에서 규제 미이행은 불가하며, 대중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SEC 위원장은 현행법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소가 이행해야 할 사안을 설명했을 뿐"이며, FTX에 "신설 암호화폐 거래소가 알라메다리서치와 완전히 분리돼야 함을 전했다"고 밝혔다.

IEX는 해당 회의에 대해 "SEC와 다양한 주제를 다루기 위해 정기적인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SEC에 특별 대우를 요청하거나 SEC도 그같은 내용을 제시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FTX 파산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서, IEX 주도 하에 SEC와 여러 차례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IEX가 FTX와의 협력 없이 해당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IEX가 파산 절차에서 FTX 기술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철저한 규제를 주문했던 겐슬러 위원장이 뱅크먼 프리드 FTX CEO와의 긴밀한 접촉에도 불구하고 거래소 부실 사실을 놓친 것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한 공화당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회동 자체가 SEC 기관장이 민주당과 유대 관계에 있는 FTX에 특혜를 줬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면서 "중간선거 이후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한다면 겐슬러는 청문회에서 이런 질문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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