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원들이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자신이 발언한 대로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 등 규제 기관을 위선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3일(현지시간)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4명의 미국 하원의원들은 서한을 통해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이끄는 SEC가 위선적이고 일관성 없이 규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한 작성에는 톰 에머 하원의원, 패트릭 맥헨리 하원의원, 짐 조던 하원의원, 제임스 코머 하원의원이 참여했다.
서한은 SEC 업무 수행 시 개인 이메일 계정이나 채널을 이용한 적이 없는지 등 5가지 질의 항목을 제시하며 15일까지 위원장 답변을 요구했다.
의원들은 "최근 SEC 관계자들이 공식 업무를 수행하면서 시그널, 왓츠앱, 팀즈, 줌 등 비공식 채널을 이용하고, 정보 공개 요청에 응하기 위한 기록을 생성·보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SEC가 민간 기업에는 기록 보관법을 엄격히 적용하면서도 기관 스스로 연방 기록 보관법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SEC는 연방의 투명성과 기록 보관법을 준수하지 않고 있는 반면, 민간 기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기록 보관법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SEC는 관련 혐의로 16개 회사에 11억 달러 이상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또한 2013년 게리 겐슬러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공식 업무 수행에 개인 이메일 계정을 7005회 가량 사용했던 사실을 내부 감사관실이 밝힌 바 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에머 의원은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이끄는 SEC의 규제는 위선과 불일치로 점철됐다"면서 "SEC가 민간에 요구하는 투명성 수준을 스스로 지키지 않는다는 사실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규제 당국에 투명성을 요구하는 것은 국민의 권한인데, 겐슬러 위원장은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스스로 이행하길 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머 의원도 "이런 위선적 행위는 규제기관에 대한 국민 신뢰를 훼손하고 마땅히 받아야 할 투명성을 전달하지 못한다"면서 겐슬러 위원장이 의회와 미국 국민에게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