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겨울을 맞아 다수 채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비트코인 채굴기업 마라톤디지털이 파산을 신청한 컴퓨트노스에 3130만 달러(약 423억원)를 투자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마라톤디지털은 컴퓨트노스에 전환우선주와 무담보 선순위 약속어음 매입으로 각각 1000만 달러와 2130만 달러를 지불했다.
이외에도 마라톤디지털은 컴퓨트노스 호스팅 서비스 사용을 위해 5000만 달러(약 705억원)의 운영 보증금을 선지급한 상태다.
앞서 컴퓨트노스는 지난 9월 미국 텍사스 남부파산법원에 파산법11조(Chapter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파산법 11조는 법원 감독하에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로, 국내 법정관리와 유사한 개념이다.
컴퓨트노스의 파산은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 전력 비용과 채굴 난이도 상승으로 수익성이 급감한 탓이다.
현재 마라톤 디지털의 채굴은 대부분 컴퓨트노스와 넥스트에라의 합작사인 킹마운틴(King Mountain)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도 텍사스의 그랜버리, 네브래스카, 사우스다코다 등에서 컴퓨트노스를 통해 채굴을 진행 중이다.
프레드 티엘 마라톤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컴퓨트노스는 우리의 파트너였고, 비즈니스 안정화를 위한 자발적인 (파산) 조치를 존중한다"면서도 "이러한 절차가 현재 회사의 운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코인데스크는 컴퓨트노스의 파산이 암호화폐 채굴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