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채굴 인프라 솔루션 업체 컴퓨트노스(Compute North)가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회사 최고경영자(CEO)도 사임한 상태다. 암호화폐 겨울을 맞아 다수의 채굴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채굴산업의 붕괴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컴퓨트노스는 미국 텍사스 남부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Chapter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파산법 11조는 법원 감독하에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로 국내 법정관리와 유사한 개념이다.
앞서 컴퓨트노스는 지난 2월 3억8500만 달러(약 5400억원)의 자본을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고 전력 비용, 채굴난이도가 상승하면서 채굴사업의 수익성이 급감했다.
회사 측 대변인에 따르면 데이브 페릴 최고경영자는 이달 초 사임했다. 회사의 최고운영책임자를 역임한 드레이크 하비가 해당자리를 맡게 된다.
대변인은 "고객에게 계속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업을 안정화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챕터11 절차를 시작했다"고 코인데스크에 말했다.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컴퓨트노스는 현재 텍사스와 사우스다코타, 네브래스카 등 4개의 데이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또 마라톤 디지털, 컴패스 마이닝, 하이브 블록체인 등 다수의 채굴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컴퓨트노스의 규모와 거래 현황을 고려할 때 이번 파산이 암호화폐 업계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채굴기업들은 암호화폐 가격 하락,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채굴기업들은 급감한 수익만큼 운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연달아 직원을 감원하고 있다.
채굴 기업들이 활로를 찾고자 인수합병을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갤럭시디지털 채굴 분야 책임자인 아만다 파비아노는 "올해 하반기 안에 (채굴기업 간) 인수합병(M&A)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